저승가는데도여비가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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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랩터 조회 7회 작성일 2021-01-13 07:48: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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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서점 | 오디오북 | 시 낭독 | 편지, 천상병 시인,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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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천상병

소릉조―70년 추석에

―천상병(1930∼1993)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천상병, 「새」

천상병,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시_ 천상병 -1949년 마산중학 5년 재학 중 당시 담임교사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되었다. 1952년 시 「갈매기」를 《문예》지에 게재한 후 추천이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1964년 김현옥 부산시장의 공보비서로 약 2년 간 재직하다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 약 6개월 간 옥고를 치르고 무혐의로 풀려난 적이 있다. 1971년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생활에서 오는 영양실조로 거리에서 쓰러져 행려병자로 서울 시립 정신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다. 그 사이 유고시집 『새』가 발간되었으며, 이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에 유고시집이 발간된 특이한 시인이 되었다. 시집 『주막에서』,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등이 있다.

낭송_ 전영관 - 시인.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 산문집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가 있다.


배달하며

죽어 새가 된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겠다고 마음먹은 사람 있다면 그 마음 복된 마음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또 그러한 삶의 후생이 혹 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느 청명한 봄날 산 아래 보리밥집에서 밥을 먹고 나섰을 때 뜰 앞의 나뭇가지에서 홀로 울던 새의 울음소리를 귀 기울여 들은 적 있다. 생태적 해석은 모르겠으나 외로운 이의 외로움, 즐거운 이의 즐거움에 대하여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새는 날아갔다.
그렇게 훌쩍 날아가는 것이 한 생이겠지. 좋고 나쁜 일이 인생이지. 이 봄에 처연히 우는 새를 만난다면 나는 천상병 선생님 아니십니까 하고 인사하겠다.

문학집배원 장석남


출전_ 『주막에서』(민음사)
음악_ 권재욱
애니메이션_ 박지영
프로듀서_ 김태형

... 

#저승가는데도여비가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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